1. 국가를 지탱한 세 제단, 왜 다시 보는가조선과 대한제국의 국정 운영을 이해하려면 궁궐 정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늘·조상·토지라는 세 축을 어떻게 모셨는지, 그 의례가 어떤 형식과 사상으로 제도화되었는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이를 실물로 보여주는 공간이 곧 환구단·종묘·사직단입니다. 환구단: 황제가 하늘에 제사(천제)를 올려 천명(天命)을 확인한 제단 종묘: 조상신을 모셔 왕조 정통성을 공적으로 잇는 유교 국가의 심장 사직단: 토지신(社)과 곡물신(稷)에게 풍년과 민생 안정을 기원하는 농본 국가의 상징 2. 종묘: 왕조 정통성의 심장부2-1. 공간이 만든 권위 — 정전·영녕전의 의미 종묘는 조선 왕실의 정신적 심장입니다. 정전에는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위를, 영녕전에는 추존 왕·왕비 신위를 모십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