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황제 즉위’의 꿈은 언제 시작되었는가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은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중대한 정치적 전환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제국 선언’은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조선 후기의 왕권 약화, 국제 정세의 격동, 그리고 고종 개인의 정치적 이상과 고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고종은 이미 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 갑오개혁(1894~1895) 등을 거치며 외세의 간섭 속에서 왕권의 지속을 고민해 왔다. 특히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에 의해 시해되는 ‘을미사변’ 이후, 고종은 일본에 대한 극도의 불신과 공포를 갖게 되었고, 이는 왕권 강화를 통한 체제 수호의 강한 동기로 작용하였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문 고종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