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 전쟁의 상처와 새로운 제천의 길아시아의 고대 문명에서 제천은 단순한 종교의식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를 묶고 권력을 정당화하는 핵심 장치였습니다. 하늘에 올리는 제사의 무대는 왕이 신 앞에서 권위를 확인하는 정치적 의례이자, 공동체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상징적 순간이었습니다. 예컨대 메소포타미아의 아키투(Akitu) 축제는 해마다 신과 왕의 계약을 갱신하는 의례였고, 수메르의 지구라트 제례는 도시의 중심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성소 위에서 진행되며 권위와 질서를 가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고대 사회가 왜 하늘과의 소통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 이 흐름과는 다른 독특한 길이 열렸습니다. 마우리아 왕조의 3대 군주인 아쇼카 대왕(Aśok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