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마 제천 문화의 기원 – 하늘에 질서를 묻다고대 로마에서 종교와 정치권력은 언제나 한 몸처럼 움직였습니다. 로마인들은 국가의 흥망이 신들의 뜻과 연결된다고 믿었고, 따라서 제천 의례는 단순한 신앙 행위가 아니라 국가 운영의 필수 절차였습니다. 특히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신은 '유피테르(Jupiter Optimus Maximus)'였습니다. 그는 제우스와 대응되는 신으로, 하늘과 번개를 다스리며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존재였습니다. 공화정기 집정관과 제정기 황제는 취임·연초에 유피테르에게 공적 서원과 봉헌을 올리고, 중대 국사 전에는 아우구리를 통해 신의 뜻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절차는 정치 권위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관례적 제도였습니다. 저는 10여 년 전 로마 여행에서 이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