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사 시대에서 발견된 의외의 유적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는 오늘날 터키 남동부, 유프라테스 강 인근의 언덕에서 발굴된 거대한 선사 시대 유적입니다. 독일 고고학자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발굴 초기부터 '인류 역사 서술을 바꾼 유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연대입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 따르면 괴베클리 테페는 기원전 약 9600년경, 즉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이상 전의 건축물입니다. 이는 농경과 도시 문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훨씬 이전, 아직 수렵·채집 사회가 중심이던 시기에 세워졌다는 뜻입니다. 인류가 농경을 통해 잉여 생산을 확보해야만 거대한 제례 공간을 건설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