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풍신과 히타이트의 신앙 세계 – ‘천 개의 신들을 모신 제국’히타이트 제국(기원전 약 17세기부터 12세기경)은 아나톨리아 중부(오늘날 터키 중부)를 중심으로, 시리아와 북메소포타미아, 에게 해 연안까지 세력을 넓힌 고대 근동의 강대국이었습니다. 척박한 고원 지대와 불규칙한 기후 속에서 살아가던 히타이트인들에게 하늘의 비와 천둥은 생존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였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비와 폭풍을 주관하는 신이 신들 가운데 가장 높은 권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그가 바로 폭풍신 '타르훈나(Tarḫunna)'였습니다.그러나 히타이트의 종교는 한 신만을 절대적으로 섬기는 체계가 아니었습니다. 정복과 교류를 거듭한 결과, 그들은 각 지역의 신들을 자신의 신앙 체계 속에 받아들였습니다. 이 때문에 히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