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정동, 대한제국의 전략 거점으로 떠오르다대한제국 선포 전후,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돌아와 정동 일대를 새로운 권력의 중심지로 삼았다. 이는 단순한 궁궐의 이동이 아니라, 외교·정치·종교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국가 운영 시스템의 공간 전략이었다. 정동 일대에는 러시아·영국·프랑스·미국 등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었고, 고종은 이들과의 외교 교섭을 통해 일본의 압박을 견제하려 했다. 특히 1897년 환구단의 건립은 단순한 제사 공간 조성을 넘어, 천제(天祭)를 통한 하늘에의 자주 선언하는 상징적 행위였다. 정동과 환구단은 ‘국제 외교전의 최전선’과 ‘제국의 정당성 선언 공간’이라는 복합적 정치 공간을 갖추며 대한제국의 권위와 의지를 집약했다. 환구단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고종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