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 2

서울 속 낯선 공간, 환구단을 찾아서

1️⃣ 서울 속 낯선 공간, 환구단을 찾아서서울 중심부, 시청역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거리.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회현 방면으로 걷다 보면, 웨스틴조선호텔 뒤편에 자리한 낮고 단정한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외관은 기와지붕에 단청이 곱게 남아있지만, 주변 풍경은 고층 빌딩과 호텔로 가득하다. 이 건물이 바로 '황궁우(皇穹宇)'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환구단(圜丘壇)'의 일부다. 그런데 이 역사적 장소는 많은 서울 시민에게조차 낯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환구단은 원래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되던 해에 고종의 칙령에 따라 건립되었다. 중국 천자의 하늘 제사를 계승하여, 자주 국가의 황제가 스스로 제례를 주관하는 제단이었다. 고종은 이 제단을 통해 조선이 더 이상 청의 ..

환구단 답사기 2025.07.19

제례는 사라지지 않았다: 환구단과 종묘, 오늘과 내일의 기억

1️⃣ 전통은 계승될 수 있는가 – 살아있는 종묘의 오늘종묘는 조선 왕조의 종묘대제와 종묘제례악을 통해 오늘날까지 제례 문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한국의 전통 의례이며, 그 전승 방식은 다른 국가의 유산과 비교해도 독특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전통은 단지 제례 그 자체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의례를 매개로 한 사회적 참여와 문화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오늘날 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 서울 종묘 정전에서 봉행되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종묘대제봉행위원회 등이 협력하여 전통 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제례는 전통 방식 그대로 거행되며,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순차적으로 신위 앞에..

환구단 답사기 2025.07.19